본문 바로가기

일상/일상정보

한국판 좀비스릴러 영화 부산행 관람 후기

한국판 좀비스릴러 영화 부산행 관람 후기

 

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그 대상은 다름아닌 한국판 좀비영화로 불리는 부산행. 영화 부산행을 보고 난 후기를 간략히 올려봅니다.

 

한국판 좀비영화는 그동안 몇번의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저 예산으로 제작되어서 그다지 인상적인 영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부산행 영화는 한국판 좀비스릴러 대표영화로서 손색이 없게 제작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사람에 따라 좀비영화를 대하는 것은 틀릴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스릴러로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재난영화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좀비영화는 대체로 초기 발생시 대처가 미흡하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좀비를 피해 각종 어려움을 겪는 스타일의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르적인 특성이다.



마찬가지로 부산행도 기존의 좀비물의 특성과 스토리적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형태로 끌어가고 있다. 기본 설정은 공유가 별거 중인 애 엄마에게 아이를 데려다 주기 위해 부산행 KTX를 타는 것부터 시작된다. 외부의 상황은 잘 모른채 말이다.

펀드매니저였던 주인공 공유는 어떤 바이오회사를 살리기 위해 작전을 펼치게 된다. 물론 상사가 시킨것이지만 말이다. 그 바이오회사의 문제로 발생한 상황임을 중간에 잠깐 암시한다. 아무튼 어떠한 상황에 의해 바이러스가 퍼지고 감염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그 수가 배수로 계속 늘어가는 상황. 아비규환인 상황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감독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출신이라 표현 방법도 그러한 성향이 반영됐으리라. 아무튼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역동적이고 속도가 빠르며, 잔인하고 억지스러운면도 있다. 영화 부산행의 특성을 표현하자면 그렇다.

 

주인공은 공유이고 마동석과 정유미, 최우식, 원더걸스 출신 소희 등이 나온다.

마동석은 와이프인 정유미를 지키고자 하고 공유는 딸을 지키고자 한다. 최우식은 소희를 지키고자 한다. 좀비물의 특성이자, 재난영화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지킨다. 그리고 그 상황을 돌파하고자 한다.

위의 장면도 정유미와 딸, 소희를 만나고자 좀비가 득실한 열차안을 하나씩 돌파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 상황에서의 기발함과 역동성, 긴장감이 있다. 

 

영화 부산행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억지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래 좀비물은 그렇게 인과관계가 치밀하지 않다. 사람이 좀비가 된건 상식적인가? 상황과 설정을 그냥 인정해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좀비물이다. 영화 부산행도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매우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좀비의 움직임이 빠르다. 뛰어다닌다는 이야기다. 천천히 걸어다니는 좀비는 어찌보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 뛰는 좀비는 잠시도 숨을 돌릴 틈이 없다. 위의 대전역 상황도 그러한 역동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생략한다. 스포일러 되기 때문에. ^^

 

좀비영화하면 빠지지 않는게 여자와 아이다. 여자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남자들은 뛰어 다닌다. 그러다 죽는다. 이게 비슷한 패턴이다. 영화 부산행도 이러한 패턴이 유지된다. 하지만 막판에 놀라운 상황들이 벌어진다. 기존의 좀비스릴러 장르의 패턴과 다른 반전이다. 물론 이상한 반전이라기 보다 생각지 못한 흐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좀 아쉽다. 원래 좀비영화 장르 자체가 끝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미 대부분이 좀비가 되어 날뛰고 있는 상황에서 좀비를 다 죽여버릴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마무리 짓는 것이 항상 어렵고 이상하게 끝나는 흐름이 많은데, 부산행도 그러한 점이 느껴진다. 뭐... 자세한 결말은 직접 보시고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영화 부산행은 한국 좀비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또한 이때까지 봐왔던 좀비영화들과는 색다른 화면 전개와 좀비와의 전투씬이 인상적이다. 한국적인 특색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감독을 했던 감독의 관점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인상적인 작품이다.